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국빈 초청 정상회담에서 조용한 내조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직접 손편지를 써서 전달하는 등 UAE 대통령 가족들을 알뜰살뜰 챙기는 모습이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한에 장녀인 마리암 빈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국책사업 담당 부의장이 동행했다. 마리암 부의장이 모하메드 대통령의 해외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리암 부의장은 전날 창덕궁과 영빈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 이어 이날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에서 진행된 친교 행사에도 모두 참석했다.
마리암 부의장은 김건희 여사가 사실상 맨투맨 전담마크를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마리암 부의장에게) 한국을 첫 정상 공식 방문 국가로 선택해주신 점에 매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마리암 부의장은 “오히려 첫 방문을 한국으로 올 수 있어서 제가 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모하메드 UAE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을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고 한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국빈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에서 차담을 나누고 정원을 거닐었다. 이 자리에도 마리암 부의장과 김 여사가 참석해서 담소를 나눴다.
특히 김 여사는 차담 중 지난해 1월 UAE 국빈 방문 당시 본인을 아부다비 바다궁으로 초청해 만찬을 열어준 모하메드 대통령의 모친 파티마 여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그 뜻을 담아 작성한 편지를 모하메드 대통령과 대통령의 장녀인 마리암 부의장에게 전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한국과 저희 부부에 대한 존중 그리고 배려를 잊을 수 없다”며 “한국과 UAE 두 나라의 성숙한 우정이 역사 속에서 빛나는 업적으로 이어질 것을 굳게 믿습니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또 김 여사는 “언제나 여사님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저의 마음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마리암 부의장은 손편지에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차담에서 양국 정상은 모하메드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이정표가 됐다는데 공감했다. 또 중요 분야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됐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