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티타워가 셰어딜(Shar deal) 방식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기존 소유자인 케펠자산운용 펀드가 계속 보유하면서 펀드의 수익증권만 싱가포르계 투자자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펠자산운용은 티타워를 셰어딜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 케펠리츠가 소유한 펀드의 수익증권을 싱가포르계 투자자가 인수하기로 하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셰어딜은 거래 양측이 빌딩을 직접 사고파는 실물거래인 에셋딜(Asdeal)과 다르게 펀드의 수익자만 교체되는 매각 형태다. 부동산 취득세가 면제되고 거래 절차가 간소화된다는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수년 전부터 오피스 빌딩 거래에서 셰어딜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 센터포인트 웨스트, 신라스테이 해운대점, SK 서린빌딩 등도 셰어딜로 거래가 이뤄졌다.
티타워는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28층 크기의 A급 오피스다. 순임대면적은 약 2만1200㎡다. 필립스,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주요 임차인으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앞서 케펠리츠는 지난 2019년 이 건물을 2526억 원에 인수했으며 5년 만에 회수에 나섰다. 현재 건물 가치는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케펠은 싱가포르 대기업으로 부동산, 인프라 및 자산 관리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여러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전세계 오피스 빌딩과 리테일 소매 부동산, 물류·데이터 센터 및 인프라 부문에 투자한 3개의 상장 리츠와 1개의 기업 신탁을 통해 총 35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종로구 한누리빌딩,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 삼환빌딩, 한국은행 소공동별관 등 다수의 오피스 빌딩에 투자했다.
이번에 수익증권을 매각하는 케펠 리츠는 싱가포르계 케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아시아 부동산 리츠로, 지난 2006년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