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에서 신고가가 쏟아지는 지역은 원당동, 당하동, 백석동 일대다. 공통적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이 들어서는 입지다. 이곳에서도 이른바 ‘호우금푸’로 불리는 ‘호반써밋 1차’, ‘우미린 더시그니처’, ‘금호어울림센트럴’, ‘푸르지오더베뉴’가 가격을 리딩 중이다.
인천 서구 집값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서구 주택 매매가격은 0.06% 올랐다. 지난해 말 이후 4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같은 기간 인천 지역 8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한 상승이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깨는 수치라 단연 시선을 끈다. 그동안 검단신도시는 ‘공급 폭탄 지역’으로 통했다. 가격 약세가 확실시 되었던 곳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검단신도시 입주 물량은 2만4993가구다. 인천 서구 전체 물량(4만2769가구)의 절반을 넘는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한 이유는 분위기가 바뀐 이유는 교통 호재 덕이 크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선 개통이 내년 상반기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초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검단신도시 연장을 공식화했다.
여기에 서울 전셋값이 급등하며 실수요 매수세의 대안으로 검단신도시가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는 올해 5월 6억58만원을 기록해 6억원을 돌파했다.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았던 2021년 3월(6억562만원)과 유사한 수준이며, 입주 10년 이내 준(準)신축이라면 10억원을 각오해야 한다. 이 가격이면 검단신도시의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
검단신도시가 달아오르면서 덩달아 인근에 분양중인 아파트도 계약이 꾸준히 진행 중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고급 기반시설 조성을 완료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는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의 최근 몰리고 있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는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 동, 전용면적 59·74·84·99㎡, 총 1500세대 대단지로 공급되며, 입주는 올해 9월 예정이다. 계약금을 기존 10%에서 5%로 낮췄고, 중도금 대출의 경우도 전액 무이자로 제공해 총 분양가의 5%만 있으면 아파트 계약이 가능하다.
이밖에 다양한 개발호재 들이 진행 중이다. 먼저 환승 없이 강남과 서울역 등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이 확정된 상태다. 그리고 검단에서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중봉터널이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여기에 강화도 남단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인데 왕길역 로열파크씨티가 입지 한 왕길동 일대는 강화도 남단으로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위치한 만큼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대단위 편의시설도 확충 중에 있다. 코스트코 청라점은 올해 8월 개점 예정이며 돔구장과 복합 쇼핑몰이 결합한 스타필드 청라와 아산병원을 중심으로 한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도 현재 진행중이다.
지역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보러 왔던 고객들이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분양 소식도 대부분 인지하고 있어, 두 곳을 함께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왕길역 로열파크씨티가 주택전시관과 사업지 주변에서 기반시설과 상품을 그대로 공개하고 있어, 현장을 실제로 들린 고객들이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분양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나아가 2026년 민선 9기부터 출범할 검단구로 ‘분구’가 되면 지역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점쳐진다. ‘로열파크씨티’ 같은 민간 개발과 공공 택지(검단신도시)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주택공급이 꾸준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현재 서구에는 금융, 수소, 로봇, 자동차, 의료 등 첨단 산업 관련 기업들의 이전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서 검단구는 향후 자족도시로서 위상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서울 접근성이 지역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인 만큼 송도, 청라 등 인천의 기존 부촌을 뛰어넘어 신흥 부촌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