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통령실 통화 녹취 제출·'김건희 종합 특검법' 발의…고조되는 검찰 압박 [서초동 야단법석]

최재영 목사 두번째 검찰 조사

"대통령실 통화 녹취 제출했다"

검찰, 김여사 수사 당위성 커져

야권은 '종합 특검법' 발의 공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돼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돼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지난달 31일 두 번째 검찰 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최 목사를 상대로 김 여사에게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등을 청탁한 시기와 청탁 전후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발의하며 대통령실과 검찰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최 목사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 13일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진 이날의 소환조사는 약 약 10시간 30분 가량 이어졌다.

검찰은 이날 최 목사가 제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전체 대화 내역과 최목사가 제출한 대통령실 직원과 대화 내용, 청탁 성사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목사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실 직원 조 모 과장과의 통화 녹취록, 문자와 보훈처 직원과의 통화 녹취 등을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의 핵심은 언더커버 취재”라면서 “저희가 (김 여사에게) 각종 선물을 주고 청탁을 시도했는데 불행스럽게도 선물을 다 받았고, 일부 청탁에 대해서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질적으로 청탁이 이뤄진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최 목사 측은 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방송 송출 재개 등을 김 여사에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2년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이 국정자문위원에 임명될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김 여사에게 부탁하자 대통령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 모 과장이 국가보훈처 사무관 연락처를 보냈다는 것이다.



최 목사 측은 이날 10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지난주에 서울의소리에서 방송 나간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질문이 있었고 답변했다"며 "청탁 부분에 대해 말했고, 지난 방송에서 등장한 대통령실 직원과 국가보훈처 직원 그런 경위와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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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으로선 기존 ‘김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더해 최근 인사 청탁 의혹까지 불거져 김여사를 직접 수사해야 할 당위성 커진 셈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검찰이 최 목사 측이 제출한 증거 등을 파악한 뒤 필요에 따라 김 여사 조사 여부와 방식을 결정해야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수사 연속성' 강조하며 지난달 29일 단행된 중간 간부 인사에서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하는 부장검사들이 모두 유임했다. 각각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김승호 형사1부장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은 자리를 지켰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의원이 31일 국회에서 '김건희 종합 특검법' 대표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이성윤 더불어민주당의원이 31일 국회에서 '김건희 종합 특검법' 대표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야권의 압박 역시 검찰의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2대 국회 개원 이틀 째인 같은 날 민주당은 이성윤 민주당 의원을 필두로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에는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허위 경력 기재 △뇌물성 전시회 후원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민간인의 대통령 부부 해외 순방 동행 △명품 가방 수수 △양평고속도로 변경 등이 포함됐다.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전달하며 손목시계에 달린 몰래카메라로 촬영했고, 같은 해 11월 서울의소리가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정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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