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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 전망] 외인 3.2兆 매도 폭탄에 코스피 급락…美 고용지표 주목

NH證, 다음주 코스피 2580~2700 전망

금리인하 지연 우려 선반영 '호재에 민감'

미국 4월PCE 2.7%↑…시장 전망치 부합

"조정폭 확대보단 차익실현 후 상승 기대"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31일 1.08포인트(0.04%) 오른 2636.5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7.99포인트(0.96%) 오른 839.98,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 1384.5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31일 1.08포인트(0.04%) 오른 2636.5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7.99포인트(0.96%) 오른 839.98,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 1384.5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다음주 코스피 지수가 2600포인트 내외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지난주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된 데 이어, 이번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6%까지 오르면서 글로벌 주식 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오는 7일과 12일 공개되는 미국의 고용 지표와 FOMC 의사록이 향후 주가 흐름을 정할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24일 2687.60보다 51.08포인트(1.90%) 내린 2636.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1분기 실적과 액면분할을 발표하면서 23일 종가 기준 1000달러를 넘어섰다. 29일에는 1148.25달러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도 엔비디아발 훈풍을 타고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20만닉스(주가 20만원)’에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31일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하면서 코스피는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1%대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의 약세도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24일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즉각 입장을 내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지만 우려는 계속됐다. 이에 함께 29일에는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하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들이 물량을 대거 내던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매수 우위를 보였던 날도 순매수액이 453억 원으로 적었다. 특히 31일에는 1조 3399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여만에 최대치를 팔아치웠다. 한 주 간 외국인은 3조 2416억 원어치를 내던진 반면,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은 각각 2조 4147억 원, 805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지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39.41에서 0.57포인트(0.07%) 상승한 839.9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842억 원을 사들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1185억 원, 53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은 지난달 17일과 20일 발생한 ‘HLB(028300)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앞서 코스닥 시가총액 2위였던 HLB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암 치료제 신약 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마감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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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한 코스피의 강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식 시장이 최근 채권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대규모로 일어났을 때마다 어김없이 채권 금리의 반등이 수반됐다”며 “올 1월과 4월에도 채권 금리 반등과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코스피의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2580~2700포인트로 제시했다. 증시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과 국내 기업들의 수출 호조를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방향성이 일관적이지 않은 미국의 경제 지표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앞으로 공개될 미국의 고용 지표와 FOMC 의사록이 시장이 우려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당장 31일(현지시간)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7% 오른 것으로 발표되며 시장 전망치와 부합했다. PCE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결정에서 주로 참고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알려져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현재 경기침체, 혹은 추가 금리인상 중 어느 한 가지 가능성을 크게 인식하며 불안해하기보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상승한 데 대한 조정의 빌미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주식 시장의 조정폭이 크게 확대되기 보다 차익 실현 후 다시 상승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락을 야기했던 채권 금리와 달러화가 다시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 심리가 글로벌 증시에 상당 부분 선반영됨에 따라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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