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그룹의 비철금속 소재 자회사 LS MnM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동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전력 인프라 대란으로 전기동(구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안정적인 원료 확보로 시장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LS 3세 구동휘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LS MnM의 상장 역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S MnM은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와 173만 톤의 동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LS MnM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약 35만 톤씩 공급받는다. 연간 전체 조달 물량의 20%인데, 도입량만 놓고 보면 LS MnM 창사 이래 최대다.
동정광은 전기동·귀금속 등 비철금속 소재를 만드는 주요 원료다. LS MnM은 BHP가 공급하는 원료를 통해 5년간 전기동 52만 톤을 비롯해 금·은·백금·팔라듐·셀레늄 등 귀금속과 희소금속,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등 약 7조 원 규모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보한 동정광은 품위(순도)가 30%로 글로벌 평균 품위(25%)보다 높아 원료 배합과 생산관리 등 제련소 운영의 효율성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LS MnM은 연간 68만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독보적인 전기동 제련 업체다. LS그룹에서는 LS일렉트릭·LS전선과 함께 전력 인프라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활용 급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수요가 폭증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동 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 기업공개(IPO)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LS MnM은 비철금속 제련 사업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29년까지 1조 8000억 원을 투자해 울산과 새만금에 대규모 배터리 소재 생산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BHP와 상호 신뢰의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됐다”며 “세계적 반열에 오른 금속 사업처럼 2차전지 소재 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