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이 10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마이너스 프리미엄’ 거래가 발생했던 강북 지역 재개발 단지 입주권·분양권 가격도 오르고 있다. 훈풍이 불던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나 홀로 뒷걸음질을 치던 노원·도봉·강북 지역도 상승 장에 올라탄 셈이다.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상승이 지속되고 서울 내 신규 물량 공급이 줄어들자 이미 분양이 완료된 단지의 입주권과 분양권도 상승하는 모습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7억 1380만 원(5층)에 거래된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전용면적 59㎡ 입주권 가격은 3월에 7억 5737만 원에 거래됐다. 3개월 만에 4000만 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이 주택의 분양가는 7억 6000만 원으로 6억 3300만 원에 거래돼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 논란이 일었지만 다시 가격을 회복하는 중이다.
노도강 인근의 성북구도 상황이 비슷하다. 2월 초에 11억 2180만 원(18층)에 거래된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 전용면적 84㎡의 입주권 가격도 3월 말에 11억 9500만 원(14층)으로 두 달여 만에 7320만 원이 뛰었다.
이를 두고 노도강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멈추고 5월 셋째 주부터 보합 또는 상승으로 전환했다. 특히 강북구는 5월 셋째 주에 0.01% 상승한 데 이어 5월 넷째 주에도 0.02% 상승했다. 성북구도 5월 셋째 주 0.04% 상승했고 5월 넷째 주에도 0.05% 상승해 상승 폭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가 상승한 데다 서울 내 입주 물량도 줄어들고 있어 분양 완료 단지의 분양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이 진행되는 등 재건축 잡음으로 이미 분양된 신축 아파트를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공급도 줄어들어 신축 아파트가 귀해지면서 강북 지역의 신축 단지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