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7월 25일에 치르기로 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측근인 서병수·여상규 전 의원에 선거관리위원회와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를 맡기면서 본격적인 전대 준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관위 임명장 수여식과 첫 회의를 갖고 전대 개최 시점을 다음 달 25일로 잠정 결정했다. 당초 전대는 ‘7월 말 8월 초’ 개최가 유력했지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파리 올림픽 기간(7월 26일~8월 11일)과 겹칠 경우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이에 황 위원장은 올림픽 이후 전대를 여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당내 반발에 직면하자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황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를 가급적 올림픽 경기 시작 전에 마쳐볼까 한다”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집중적·효율적으로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선관위와 당헌·당규개정특위를 구성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전대 선거 관리를 맡게 될 서병수 선관위원장은 2012년 황 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를 맡을 당시 사무총장을 지냈고 여상규 특위위원장은 황 위원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친분이 두텁다. 황 위원장을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측근 인사들로 전대 준비 기구를 꾸렸다는 평가다.
당헌·당규개정특위는 이번 전대의 최대 쟁점인 전대 규칙(룰) 및 지도 체제 관련 논의를 위한 실무 작업을 수행한다. 지도 체제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7월 중 치러지는 전대 시점을 고려해 현행과 같은 ‘단일 지도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현행 ‘당원 투표 100%’로 뽑는 당 대표 선출 방식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20~30% 반영하는 쪽으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