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만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이후 기대와 의혹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온 가운데 이번에도 역술인 천공(이천공)과의 연관성이 제기됐다. 천공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이전에도 여러 차례 윤 대통령의 정책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천공은 지난달 16일 유튜브에 채널 ‘정법시대’에 올린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지’ 영상에서 의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 “우리는 산유국이 안 될 것 같냐.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나라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며 “예전에는 손댈 수 있는 기술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다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한민국 밑에는 보물 덩어리가 많다고도 했다.
천공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1월 14일 수원에서 진행된 강의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이는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며,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윤 대통령은 직접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에 천공 연관설뿐만 아니라 국면 전황용 카드가 아니냐는 비판적인 반응도 나왔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6년 1월에도 포항 영일만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직접 발표했지만 1년 만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석유·가스 140만 배럴 매장 가능성 소식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우리나라가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걸 믿는 사람이 있나", "갑자기 석유 시추 발표는 뭐지?" 등 회의적인 반응을 비롯해 “석유 나오면 기름 값 떨어지려나?" “정말 그렇게 되면 좋긴 하겠다" 등 기대를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