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에메랄드빛 바다와 도시…베트남에 '아말피 낭만' 춤춘다

◆푸꾸옥 힐튼 호텔

-伊 지중해 마을 본뜬 신상 호텔

벽돌색 지붕에 파스텔 건물·화려한 객실

연인·부부 등 로맨틱한 일몰 명소로 인기

-디즈니랜드처럼 한곳에 '多'있다

키스브리지 등 주요 관광지 5분이면 도착

세계 최장 케이블카·수상 음악쇼까지 황홀

푸꾸옥에서 지중해를 모티브로 조성된 선셋타운 전경.푸꾸옥에서 지중해를 모티브로 조성된 선셋타운 전경.




에메랄드빛 바다를 끼고 ‘벽돌색’ 지붕을 뒤집어쓴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광장의 한복판 시계탑에서는 정시마다 종이 울린다. 매일 저녁 해가 수평선을 넘어갈 때면 일몰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해변부터 마을 곳곳이 북적인다. 멀리 가지 않고도 지중해 마을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 바로 베트남 푸꾸옥이다.



푸꾸옥의 매력에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힐튼이 문을 열었다. 하노이·냐짱·다낭 등을 제치고 베트남에서 최초로 푸꾸옥에 힐튼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인 큐리오컬렉션을 오픈했다. 힐튼은 일몰을 구경할 수 있는 푸꾸옥 내 유일한 입지와 관광지와의 인접성을 내세워 한국인 관광객을 유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푸꾸옥 선셋타운에 개장한 라페스타푸꾸옥 큐리오컬렉션바이힐튼의 야외 수영장.지난해 12월 베트남 푸꾸옥 선셋타운에 개장한 라페스타푸꾸옥 큐리오컬렉션바이힐튼의 야외 수영장.


◇이탈리아 아말피 마을 본뜬 호텔=푸꾸옥에 자리한 ‘라페스타푸꾸옥 큐리오컬렉션바이힐튼’은 지난해 12월 개장해 일 년도 채 안 된 ‘신상’ 호텔이다. 큐리오컬렉션은 독특한 건축 디자인, 다양한 서비스 등을 내세워 투숙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가치를 둔 힐튼의 브랜드다. 전 세계에서 160여 개의 큐리오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신규 큐리오컬렉션으로 힐튼이 푸꾸옥에 주목한 데는 푸꾸옥 선셋타운에서 차별화된 숙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선셋타운은 지중해를 모티브로 조성된 푸꾸옥 남부 복합단지로 이곳에 위치한 라페스타푸꾸옥은 이탈리아 아말피 마을을 본떠 디자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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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이탈리아 아말피 마을에서의 추억을 푸꾸옥에 구현하고 싶은 가상의 베트남 커플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호텔의 외관이 파스텔색인 데다가 197개의 객실은 빨간 쇼파 등 밝고 화려하게 구현됐다. 레몬이 이탈리아 아말피 마을에서 유명한 점을 고려해 키즈클럽에는 레몬을 테마로 한 미끄럼틀이 설치됐다.

푸꾸옥 남부에 위치한 다른 호텔들과 달리 라페스타푸꾸옥은 남부에서도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푸꾸옥 남부에서 유일하게 일몰을 볼 수 있는 호텔인 이유다. 럭키 오 총지배인은 “하노이에서 베트남의 전통을, 다낭에서 현대 도시를 즐길 수 있는 반면 푸꾸옥에서는 호텔에서의 쉼이 관광 포인트”라며 “라페스타푸꾸옥에서는 독특한 건축, 시설 등을 기반으로 커플, 젊은 부부, 친구를 주요 고객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푸꾸옥 선셋타운 라페스타푸꾸옥 큐리오컬렉션바이힐튼에서 투숙객들이 키스 브리지와 일몰을 구경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푸꾸옥 선셋타운 라페스타푸꾸옥 큐리오컬렉션바이힐튼에서 투숙객들이 키스 브리지와 일몰을 구경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디즈니랜드처럼 한곳에서 즐긴다=라페스타푸꾸옥이 푸꾸옥을 여행하려는 관광객에게 최적의 숙소라고 자부하고 있는 데는 푸꾸옥의 주요 관광지들이 모두 숙소에서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라페스타푸꾸옥과 같이 지난해 12월 공식 개장한 ‘키스 브리지’다. 푸꾸옥 선셋타운의 랜드마크로 400m 길이의 두 다리가 불과 30㎝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다. 이탈리아 건축가 마르코 카사몬티가 설계한 것으로 일 년에 한 번만 만날 수 있는 베트남 커플의 옛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연인들이 다리 양쪽에 서서 손을 잡거나 입을 맞춰 찍는 인증 사진의 명소로 유명하다. 매년 1월 1일 일몰에는 해가 정확히 두 다리 사이에 진다. 새해 일몰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붐빌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매일 저녁에는 바다 위에 마련된 극장에서 ‘키스 오브 더 시’ 쇼가 펼쳐진다. 3개의 돔과 스크린에서 물과 레이저·화염이 30분간 쏟아지는 대형 수상 음악 쇼다. 쇼는 은하계의 한 소녀가 악에 맞서 푸꾸옥을 지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 신나는 음악과 배우들의 춤, 높이 치솟는 물줄기, 화염 등을 구경하다 보면 30분이 지나간다. 쇼의 끝은 화려한 불꽃놀이로 이어진다. 형형색색의 불꽃놀이는 선셋타운의 관광객들만 볼 수 있게 중간 높이에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라페스타푸꾸옥을 비롯해 선셋타운의 주요 호텔에 묵는 관광객에게는 키스 브리지부터 키스 오브 더 시까지 입장료가 모두 공짜다.

이외에도 푸꾸옥 본섬과 남쪽 해상에 위치한 혼톰 섬을 잇는 해상 케이블카의 정류장도 호텔에서 5분여 거리에 위치했다. 이 케이블카는 길이만 7.9㎞로 한 번도 쉬지 않고 가는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로 기네스에 등재됐었다. 혼톰섬에서는 열대우림을 테마로 한 롤러코스터, 워터파크를 즐길 수 있다.

오 총지배인은 “밖에 나가지 않고 호텔 방에서도 매일 저녁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며 “라페스타푸꾸옥은 여행객이 머무르면서 한곳에서 모든 것을 즐기고 구경할 수 있는 디즈니랜드와 같은 콘셉트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 여행사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호텔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꾸옥=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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