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단일 대표체제에 ‘2인자’ 추가할까…전대 변수로

비대위 '대표직 승계 시스템' 도입 검토

"2년간 지도부 6번 바껴…폐습 끊어야"

"지도체제 개편할 때냐" 의원들은 반발

민심 비율 반영에 입장 갈려…원점 논의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오신환 당협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민의힘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오신환 당협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민의힘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다음 달 2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지도 체제’ 개편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당초 현행 단일 대표 체제 유지에 힘이 실렸다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과 지도부의 안정성을 고려해 ‘2인자’인 수석 최고위원(가칭) 등을 두는 방안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황 위원장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행 지도 체제에서는 당 대표가 사퇴하면 지도부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며 “당 대표 선거에서 2위를 하면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해 대표 부재 시 승계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최다 득표자를 당 대표로 선출하고 차점자는 수석최고위원으로 지명하되 정·부통령제처럼 당 대표 유고시 수석최고위원이 당권을 승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황 위원장의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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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의 현행 단일 대표 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당 대표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반면 대표 사퇴 시 지도부가 해체되는 불안정성을 안고 있다. 황 위원장은 “지난 2년간 당 대표가 6번이나 바뀌었는데 이는 지도부가 아무 일도 못했다는 얘기”라며 “당이 안정화돼야 당정이 제 역할을 하고 선거를 치를 여력도 생긴다”고 지도 체제 개편 필요성을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원외 당협위원장과 면담에서도 이런 방안을 제안하고 호응을 기대했다. 그는 당내 의견을 좀 더 취합한 뒤 결과 여부에 따라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에서 이를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상당수 의원들이 지도 체제 개편에 갸웃하는 상황이다. 당 대표 선출 방식 등 전당대회 규칙(룰) 개정과 함께 지도 체제까지 개편하는 것은 시간상 촉박하고 ‘관리형 비대위’에서 다룰 사안도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상규 당헌당규 개정 특위 위원장은 “일부 위원들도 ‘지금 지도 체제를 개편할 때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며 7일 회의에서 논의를 해 결론을 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특위는 현행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에 ‘민심(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놓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민심 비중을 최소 20%에서 최대 50% 반영하기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세부 비율을 확정하는데 위원들 간 입장이 갈리고 있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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