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 중 9억 원 초과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내리면서 매수세가 살아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신고된 올해 2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총 7450건 가운데 9억 원 초과 거래(3885건) 비중은 52.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43.7%)보다 약 8.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금액대별로 보면 9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33.3%로 가장 컸고 이어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26.7%), 6억 원 이하(21.1%), 15억 원 초과(18.8%) 등의 순이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특례보금자리론 지원 대상 주택이 6억 원 이하로 축소되면서 9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56.3%까지 뛰었다. 올해 1분기에도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로 9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51.8%로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2분기의 경우 9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47.9%로 꺾였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4%대로 안정되자 고가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실질금리가 작년보다 떨어지고. 부동산 세제 완화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352건으로 2021년 7월(4796건)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10주 연속 상승했고, 오름폭도 작년 10월 말(0.07%)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0.11%), 강남(0.09%), 송파구(0908%) 등 강남권과 젊은층이 선호하는 마포(0.08%)·용산(0.09%)·성동구(0.19%) 등 인기 도심지역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