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네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6일(현지시간) 실시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7시 50분(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이날 스타십은 발사된 지 약 3분 후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래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스타십의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 않은 무인 비행이다.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6225㎞ 안팎으로 고도 210㎞ 정도에서 예정된 항로를 비행한 뒤 발사 40분가량 지난 시점부터 고도를 낮추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스타십은 지구로 귀환해 인도양에 착륙하며 약 90분간 여정을 마칠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홈페이지에 "네 번째 비행 테스트에서는 궤도 도달 이후 스타십과 슈퍼헤비의 귀환과 재사용 능력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주된 목표는 슈퍼헤비 부스터가 멕시코만에 순조롭게 착수(着水)하도록 하고, 스타십의 제어된 (대기권) 진입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과 11월, 지난 3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지난 3월의 세 번째 시험비행에서 스타십은 48분여간 비행하며 예정된 궤도에 도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대기권에 재진입해 하강하는 과정에서 교신이 완전히 끊겨 공중에서 분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스타십은 지난해 4월과 11월의 첫번째, 두번째 시험비행에서도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으나 각각 약 4분, 8분 만에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이날도 당초 오전 7시 20분 발사 예정이었으나 지상의 문제(ground-side issue)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대응팀이 투입돼 발사가 30여분 지연됐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임무의 주요 목표는 (지구) 재진입 중에 대기권 깊숙이 들어가 극도의 열(max heating)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쉽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스타십은 길이 50m, 직경 9m로 내부에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발사체의 총길이는 121m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