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인 손웅정 씨가 “아들 손흥민이 연봉을 못 받더라도 행복하게 축구를 하며 은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웅정 감독은 7일 MBC 표준FM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에 출연해 이문세가 “손흥민 선수가 프리미어리그(EPL)로 다시 돌아가면 어떻게 되는 거냐. 계속 뛰게 되는 건가, 다른 구단으로 가는 건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또 손웅정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토트넘에서 10년을 하게 되면 레전드 대우를 받는다. 그 이후 5년 후든 10년 후든 토트넘에 가면 외국인 선수 22명을 모아서 토트넘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며 “그 혜택 때문에 남아있는 건 아니다. 흥민이가 나이 30살도 넘었는데 이래라 저래라 관여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는 한다. ‘연봉이 하나도 없어도 네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 구단에서 행복하게 공 차다 은퇴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내 바람’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선수 이적설’에 대해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 흥민이에게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하고 싶다고 한 뒤부터 흥민이와 축구만 바라봤다. 지금도 축구와 너밖에 안 보여’라고 얘기를 한다”며 “흥민이에게 ‘축구가 좋아서 했듯이 은퇴할 때도 돈이 아닌 행복에 가치를 뒀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10년 후 모습에 대해 “그때도 젊은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을 하려면 젊은이가 되어야 한다”며 “관 속에 들어가기 전까지 배움, 열정, 긍정적인 호기심 등 3가지는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손 감독은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손웅정 감독은 “술담배 안 하는 건 철두철미하다”며 “제 자신이 너무 소중하다. 왜 굳이 몸에 안 좋은 걸 내 소중한 몸에 넣어야 하나. 제가 운동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아예 생각이 없다”고 했다. 또 자신의 하루 일과는 운동, 청소, 독서 뿐이라며 “음주가무에는 관심도 없고 그런 데에서 시간을 1분이라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손웅정 감독은 또 스스로에 대해 “단순한 걸 좋아한다. 신발 3켤레 등 제 모든 짐을 다 해도 캐리어 하나밖에 안 된다”며 “우리가 사는 데에 근검절약해서 분수에 맞게 쓰면 뭔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나. 물건도 많으면 혼란스럽다”고 했다. 또 “저는 저를 겸손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겸손함이 사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문세가 ‘29세에 경기 도중 사고를 당한 후 은퇴하고 지도자로서 탄탄한 길을 걷고 있다’고 하자 손 감독은 “저는 탄탄한 지도자라고는 생각 안 한다. 열정을 갖고 늘 배움의 자세로 다름의 지도, 제도권에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다름의 지도를 통해 성인이 됐을 때 한국 축구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를 만들고 싶은 게 제 의지”라고 했다. 그는 “주도적으로 제 삶을 살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말과 생각은 내 삶을 산다고 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