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호텔 헐값 매각…기관 전액손실 위기

◆美 맨해튼 마가리타빌 리조트 '자산가치 3분의1토막'…970억 투입 증권사 등 비상

중·후순위 채권…자금회수 못해

개인투자자 수십억 피해 불가피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마가리타빌 리조트. 마가리타빌 리조트 홈페이지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마가리타빌 리조트. 마가리타빌 리조트 홈페이지







최소 4곳 이상의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약 1000억 원을 투자한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마가리타빌 리조트 타임스스퀘어’가 경매를 통해 헐값에 매각되면서 전액 손실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모두 메자닌(중·후순위) 대출에 투자했는데 매각 가격이 투자 당시의 절반에도 못 미쳐 원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투자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은 최소 수십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해지자 불완전판매에 따른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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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원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펀드 2개가 투자 자산으로 편입한 맨해튼 소재 마가리타빌 리조트 타임스스퀘어가 올해 초 경매에 나와 채권자인 아든그룹이 1억 5000만 달러에 낙찰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종전 소유주인 소호프로퍼티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면서 2019년 투자 금액인 4억 40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금액에 매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부동산에 투자한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하나증권은 2019년 마가리타빌 리조트의 메자닌 대출에 약 970억 원을 투자한 후 2021년 글로벌원자산운용을 통해 펀드를 설정했다. 이후 KB증권 및 보험사 등 기관 4곳 이상에 셀다운(재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증권사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판매됐다. 메자닌 투자는 지분 투자에 비해 만기 자금 회수가 쉽고 선순위 대출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선순위 채권과 달리 이자 지급이나 원금 상환을 보장하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다.

실제 마가리타빌 리조트가 헐값에 매각되면서 중·후순위로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금 전액을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안젤로고든(1억 8400만 달러)과 원윌리엄스트리트(1억 6700만 달러)는 마가리타빌 리조트에 선순위로 투자했는데 디폴트 상태에 빠진 소호프로퍼티는 마가리타빌 리조트 매각 금액(1억 5000만 달러)으로 선순위 채권단에 상환조차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현재 환매 연기된 상황”이라며 “사모펀드로 구체적인 내용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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