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피해를 느꼈다는 시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12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26분 49초께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 발생 1분 후 규모 4.7이라며 속보를 발송했지만, 6분 후 상세분석 결과 규모 4.8이라고 상향 조정했다. 오전 9시 기준 관련 여진은 8차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1978년 기상청 계기관측 이후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이자 한반도 발생 지진 규모 16위에 해당한다. 역대 규모 1위의 지진은 2016년 경북 경주 지진(규모 5.8)이었고 2위는 2017년 경북 포항 지진(5.4)이었다.
아직 지진으로 인한 인적·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접수된 유감신고는 오전 9시 기준 198건(전북 62, 충남 27, 충북 24, 광주 14건 등)이다.
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지진 피해를 느꼈다는 게시글이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지진 직후 X의 실시간 트렌드에는 ‘방금 지진’이라는 트윗이 올라왔다.
온라인 상에서는 “두두두 소리와 함께 옷장이 쾅 열리다가 닫혔다” “쾅 소리가 들려 집 앞에서 가스가 폭발한 줄 알았다” “침대가 기우뚱하더라” 등 다양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학교에 다닌다고 밝힌 누리꾼은 “시험 도중 지진이 발생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부안에서 140㎞가량 떨어진 세종시에서도 사무실·가정의 의자나 TV도 흔들렸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의 영향은 경남·경북·광주·대전·세종·충남·충북까지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군산에서는 아파트가 흔들리자 지상까지 계단을 통해 대피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으로 인해 군산 공군기지에서는 미군이 활주로를 통해 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