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상업용 부동산 침체에…2금융권 가계대출은 올 11조 급감

[정책금융 딜레마]

고금리 여파 임대수익 줄어

비주택담보 신규대출 감소






시중은행과 달리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올 들어 11조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상가와 사무실 임대 수익이 줄면서 비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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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5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올 들어 5월까지 11조 2000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은행의 가계대출이 14조 7000억 원이나 늘어난 것과는 완전히 반대다.

업권별로 세분화해보면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 대출이 11조 3000억 원이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신전문금융사(1조 2000억 원), 저축은행(2000억 원)의 대출이 늘긴 했지만 상호금융권 대출 감소 폭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비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비주택담보대출은 상업용 부동산 등을 담보로 받은 대출이다. 고금리 여파로 임대 수익보다 대출 이자가 높아지자 관련 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새마을금고 등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대출 영업을 줄인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의 비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예년에 비해 확연히 줄고 있다”면서 “투자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이자 부담이 높아지자 조기 상환은 늘고 신규 대출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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