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좋아하는 빠른 속도의 피드백과 히딩크를 닮은 관상으로 사기꾼이 아닐 확률 상승”
12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한 증권사가 지난 5일 발간한 마감 시황 보고서에 ‘영일만 친구’라는 제목 아래에 이 같은 문구가 담겨 논란이 됐다. 같은 날 우리나라를 찾은 미국 액트지오(Act-Geo)사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에 대한 내용이다.
앞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정 브리핑을 통해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대량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했다. 이후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에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관련 자료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분석한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제반 요소를 갖췄다"며 영일만 일대 자원개발의 유망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액트지오사의 실체가 불분명하며 동해 자원 개발 프로젝트의 신뢰성에 의문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거스 히딩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4강 진출을 이끌어낸 명장으로 평가 받는다. 증권사 보고서가 아브레우 고문에 대해 히딩크 감독과 닮은 ‘관상’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로 제시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보고서 내용이 공유되며 논란이 커지자 해당 증권사는 관련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