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봐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손석희 전 JTBC 사장의 과거 발언까지 소환하며 "언론의 실재하는 애완견, 경비견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1월 12일자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 동영상 링크를 공유하며 "랩독이나 애완견은 손석희나 보수언론은 말할 수 있어도 이재명은 안 된다거나, 영어로 하는 랩독 표현은 돼도 한글로 하는 애완견 표현은 안된다는 것은 설마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가 공유한 영상은 '워치독·랩독·가드독 그리고'란 주제로 손 전 사장이 생각하는 올바른 언론관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워치독(감시견), 랩독(애완견), 가드독(경비견) 등으로 나눠 설명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발생한 해직언론인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다.
그는 ‘애완견’이라는 표현에 대해 "동아일보 등 보수언론의 칼럼과 사설은 물론 손석희 앵커가 JTBC 앵커브리핑에서 언급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하는 용어"라며 "며칠 전 법정에 출석하며 했던 저의 발언은 일부 언론의 실재하는 애완견, 경비견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반론은 묻지도 않은 채 출입처인 정치검찰 주장만을 앵무새처럼 받아쓰며 사건조작 왜곡에 부역하는 일부 법조기자들의 행태는 오랫동안 비판받아 왔다"라며 "애완견인 랩독, 권력 경비견인 가드독 행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이 대표는 "대다수 언론인들이 감시견의 책무로서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잘 안다"면서도 "일부 언론의 명백하고 심각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애완견 행태 비판을 전체 언론에 대한 근거 없고 부당한 비판인양 변질시키는 것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그는 지난 14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연루 의혹을 두고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후 강성 친명계가 이 대표를 두둔하며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 등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비판 공세에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