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주도하는 국내 양자 분야 기업들의 연합체 ‘퀀텀 얼라이언스’가 공식 명칭을 ‘엑스퀀텀(X Quantum)’으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첫 상용 제품인 양자암호칩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엑스퀀텀은 3월 SK텔레콤이 양자 분야 핵심 기술·부품을 보유한 기업들과 설립한 연합체다. SK텔레콤을 비롯해 양자산업 강소기업인 에스오에스랩, 엑스게이트(356680), 우리로(046970), 케이씨에스(115500), 노키아, IDQ코리아 등이 멤버사로 참여한다.
멤버사들은 출범 100일을 맞아 공식 명칭을 확정하고 양자 분야의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엑스퀀텀이라는 명칭은 양자가 다양한 기술 영역과 만나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고 결합을 통해 혁신을 만드는 양자의 기술적 특성도 의미에 포함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자 관련 글로벌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화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퀀텀 프론티어’의 정체성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퀀텀은 정식 명칭 확정과 함께 첫 상용 제품을 공개했다. SK텔레콤과 케이시에스가 함께 선보이는 차세대 양자암호칩 ‘Q-HSM’이다. 202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두 회사가 전시했던 양자암호칩에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새롭게 추가한 제품이다.
Q-HSM은 하드웨어 기반의 양자난수생성기(QRNG)와 물리적복지방지(PUF) 기술, 소프트웨어 기반의 PQC 암호통신기술이 동시에 적용됐다. 이 같은 기술이 동시에 적용된 양자칩은 이 제품이 세계 최초다. QRNG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장치이고 PQC는 기존 암호 체계 보안 문제의 방지를 위해 등장한 암호화 방식이다. PQC의 경우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표준 문서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빠른 시일 내로 PQC와 QKD를 통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용자들의 보안 수준과 네트워크 환경, 비용 등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 리더십을 높이고 양자 관련 생태계 확장에 앞장설 예정이다.
엑스퀀텀은 Q-HSM을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양자 분야 최대 규모 전시회인 ‘퀀텀코리아’에서 공개한다. 공개와 동시에 상용화에 나서 드론이나 폐쇄회로(CC)TV, 홈네트워크, 저전력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단말장치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 탑재할 계획이다. 하민용 SK텔레콤 글로벌솔루션오피스 담당(CDO)은 “엑스퀀텀이 대한민국 양자 생태계를 대표하는 명칭이 될 수 있도록 멤버사들과 함께 세상에 없던 새로운 퀀텀 상품과 솔루션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