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이 북한에서 강연을 펼쳐 대북 제재를 위반한 이더리움(ETH)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의 감형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다미안 윌리엄스 담당 검사는 그리피스의 감형 요청을 기각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 지난 4월 그리피스 측 변호사가 그리피스의 징역형을 12개월 줄여 달라고 요청한 지 두 달 만이다.
그리피스는 지난 2018년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북한 평양에서 열린 가상자산 컨퍼런스에 참석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전수했다. 윌리엄스 검사는 “북한이 미국에 상당한 위협을 가해온 사실을 그리피스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은 2022년 4월 그리피스에게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63개월의 징역형과 10만 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 감형 요청이 기각되면 그리피스의 출소 예정일은 오는 2026년 1월이다.
그리피스가 수감된 동안 여러 차례 징계를 받은 점도 감형 요청 기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리피스가 수감 생활 중 비누와 차를 훔치는 등 경미한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