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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 팀 동료에게 '인종차별' 당했는데…토트넘 침묵에 인권단체가 나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손흥민(왼쪽)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EPA 연합뉴스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손흥민(왼쪽)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EPA 연합뉴스




소속팀 동료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손흥민(토트넘)을 위해 영국의 인권 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20일(한국시간) 킥 잇 아웃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 많은 제보를 받았다”며 “제보와 여러 자료를 토대로 토트넘 구단과 관련 당국에 심각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동아시아는 물론 더 큰 범주의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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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앞둔 벤탄쿠르는 자국 방송에 나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을 받고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모를 것"이라며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고 했다.

이 같은 벤탄쿠르의 발언은 ‘눈 찢기’와 함께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뉘앙스의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통한다.

해당 발언을 두고 팬들의 비판이 쏟아지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겠다. 나쁜 농담이었다”면서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거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벤탄쿠르의 사과에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 구단은 벤탄쿠르의 발언에 침묵하고 있다.

‘킥 잇 아웃’은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1997년 설립된 단체로 과거 손흥민이 상대 팬들을 비롯해 일부 해설위원에게 인종 차별을 당할 때도 손흥민을 지지한 바 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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