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의 한 휴게소에서 몸에 구더기가 들끓는 채로 버려져 있던 리트리버가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돼 건강을 되찾고 있다.
강릉 동물보호소 미소사랑은 리트리버가 기운을 차리고 호전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지난 19일 공개했다.
리트리버를 ‘다루’로 부른 이 단체 SNS 운영자는 "구더기가 바글대던 부분은 살이 차올랐다"며 "심각했던 신부전은 조금 잡힌 상태고 염증 수치도 나아졌지만, 빈혈 증상은 아직 심각한 상태"라고 적었다. 이어 "생식기에서 피고름이 심하게 흘러내리던 것도 많이 잡혔고 스스로 물도 먹지만 아직 밥은 소량만 입을 대고 있다"고 리트리버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회복 중이지만 원래 상태로 건강을 되찾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미소사랑은 지난 16일 대관령휴게소 상행선 뒤편에서 발견된 리트리버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리트리버는 주차장에 자동차가 서 있는 뒤편 풀 숲에서 목줄을 한 채 쓰러져 있었다. 엉덩이와 등 부위에는 구더기 수십 마리가 살을 파고들며 들끓고 있는 모습으로 충격을 줬다. 미소사랑은 리트리버를 구조한 뒤 응급 처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