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기선이 수시로 들여다보는 이 공간은…尹도 찾은 '드림보트'

"나도 아이 아빠" 각별히 챙겨

워킹맘 사원 만나 제도 보완

공감대 확산 위한 영상 제작

윤석열 대통령과 정기선(왼쪽) HD현대 부회장이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 위치한 직장어린이집에서 종이인형 만들기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과 정기선(왼쪽) HD현대 부회장이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 위치한 직장어린이집에서 종이인형 만들기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지난해 3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경기도 분당에 새 사옥을 지으며 2개 층에 걸쳐 사내 어린이집인 ‘드림보트’를 만들었다. 개원식 당시 정 부회장은 “나도 두 아이의 아빠로, 일과 육아 병행의 고통을 잘 안다”며 “이 공간이 저출산과 경력단절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약 1년 후 드림보트는 대통령이 방문할 정도의 모범 사례로 안착했다. 정 부회장이 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사업장 못지않게 수시로 어린이집을 들여다보며 직접 출산과 육아 정책들을 챙겼다는 후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 위치한 드림보트를 찾아 놀이 교육 프로그램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는 정 부회장도 동행했다. 드림보트는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의 자녀를 둔 임직원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이다.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현재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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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는 어린이집뿐 아니라 출산·육아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GRC 4층에는 살균 소독기, 전동 유축기 등을 비치한 모성보호실을 설치해 수유기 직원과 난임 치료 직원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자녀돌봄휴직도 최대 6개월로 확대했는데 이는 정 부회장이 지난해 워킹맘 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가 가장 어렵다는 이야기에 공감해 만든 지원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워킹맘의 고충을 다룬 웹드라마 ‘삽프리 오피스’도 선보였다. 10년 차 워킹맘이 처한 상황에 대한 동료들의 인식 변화와 해결 노력의 과정이 기업 문화 개선까지 이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HD현대 관계자는 “회사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드라마를 통해 워킹맘에 대한 공감대 커지고 있다”며 “기업의 문화 개선과 복지 제도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출산·육아 지원 강화에는 두 아이의 아빠인 정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보고 있다. HD현대가 지향하는 ‘일하고 싶은 회사’도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에서 출발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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