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엔비디아를 두고 월가 대형 투자은행(IB)들이 낙관적인 견해를 쏟아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부 기술주로 쏠리는 투자 수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 3350억 달러(18일 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18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유럽 선진국 증시의 시가총액도 넘어섰다. 도이체방크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영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2조 330억 달러 수준이고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1조 7375억 달러, 1조 3087억 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한 기업의 가치가 유럽의 주요국 증시 규모보다 1조 3000억~2조 달러 더 비싸다는 의미다. 엔비디아 시가총액보다 큰 개별 국가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일본·인도밖에 없다고 도이체방크는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불린다. 현재 주요 기술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AI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에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향후 12개월 기준 도달 가능한 주가 수준(목표주가)은 최고 200달러까지 제시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웰스파고는 155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50달러, 바클레이스는 145달러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로 잡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가가 약 13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 이상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일부 기술기업에 투자가 집중되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도이체방크는 엔비디아·애플·MS 등 3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10조 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2010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전체 기업의 가치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엔비디아는 주가가 3.54% 조정을 받으면서 MS에 다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