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을 보고 사춘기로 성장한 청소년들, 어른과 부모들 모두에게 공감대를 끌어내고 싶었다.”
국내외 극장가에서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픽사의 장면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의 제작에 참여한 김혜숙 픽사 시니어 애니메이터와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21일 국내 언론과 진행한 화상 간담회에서 제작 비하인드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13세의 사춘기 소녀로 성장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캐릭터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전작에 등장한 감정 캐릭터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 등 새로운 캐릭터가 더해져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두 애니메이터는 모두 ‘버즈 라이트이어(2022)’ ‘엘리멘탈(2023)’에 이어 이번 ‘인사이드 아웃2(2024)’까지 픽사의 주요 흥행작에 두루 참여한 베테랑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캐릭터들의 제작에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애니메이터의 역할은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통해 움직임과 장면을 구현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각각 애니메이터에 대해 “실사영화로 치면 배우와 같은 역할” “인형이 있다면 인형을 움직이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한 작품에는 60~70명의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하지만 이번 작품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했다. 김 애니메이터는 “다른 작품에 비해 규모가 컸다”며 “150명이 넘는 애니메이터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작품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개봉 이후 20일까지 263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이번 주말에는 300만 명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497만 명의 관객이 다녀간 전작과 7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엘리멘탈’의 기록을 깰 것이란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같은 한국내 성과는 픽사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애니메이터들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진다. 특히 ‘엘리멘탈’에 등 한국적 정서를 다룬 작품이 흥행하면서 픽사에서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 애니메이터는 “한국의 성적이 사내에서 공유되고 있다”며 “한국 애니메이터들도 성실함으로 많은 관리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후속작과 장기 프랜차이즈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김 애니메이터는 “다음 작품을 한다면 ‘공감이’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요즘 같은 시기 꼭 필요한 감정이고, 포용력 있게 공감을 많이 해 주는 사회가 됐으면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심 애니메이터도 “다음 작품이 나올 때에는 라일리가 사회로 나가게 될 것”이라며 “인내나 참을성 같은 감정의 캐릭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