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35)이 여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셋째 날 단독 선두에 올라 2024 파리 올림픽 티켓 획득의 꿈을 부풀렸다.
양희영은 23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C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를 적어낸 양희영은 공동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1위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양희영은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2012년과 2015년 US 여자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세계 랭킹 25위 양희영은 한국 선수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골프에 세계 15위 내 선수들은 한 나라에서 4명까지 나갈 수 있고 그 아래 랭킹은 한 나라에 2명씩 출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 결과까지 파리 올림픽 출전 엔트리에 반영되기 때문에 양희영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세계 15위 이내에 진입해 파리행 티켓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 양희영이 우승하면 올 시즌 LPGA 투어 개막 후 16번째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7번 홀(파4)까지 타수를 잃지 않고 파로 잘 막아냈다.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양희영은 이어진 9번 홀(파3)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하며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후반 11번 홀(파5)에서 버디 하나를 더 수확한 양희영은 12번(파4)부터 15번 홀(파4)까지 파로 막아내며 타수를 지켰다. 16번 홀(파4)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1타를 줄이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로런 하틀리지(미국)가 5언더파 공동 2위에 올라 2타 차로 선두 양희영을 바짝 추격했다. 전날 공동 3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고 렉시 톰프슨, 릴리아 부(이상 미국) 등과 함께 3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