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美 찾은 구광모, AI·로봇 챙겼다…"도약의 빅스텝 만들 것"

◆실리콘밸리서 광폭 행보

텐스토렌트·피규어AI CEO 만나

기술동향 듣고 양사 협업방안 모색

LG테크놀로지벤처스·NOVA서도

바이오·클린테크사업 투자도 살펴

구광모(오른쪽 네 번째) LG그룹 회장이 이달 17일(현지 시간)부터 있었던 나흘간의 미국 출장에서 테네시주에 있는 LG전자 생활가전 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LG그룹구광모(오른쪽 네 번째) LG그룹 회장이 이달 17일(현지 시간)부터 있었던 나흘간의 미국 출장에서 테네시주에 있는 LG전자 생활가전 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0개월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올라 회사의 미래 먹거리 분야인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에서의 ‘빅스텝’을 준비했다. 미국의 반도체·로봇 기업 리더들과 만나 미래 사업에 관한 협력을 논의한 것은 물론 테네시주와 실리콘밸리에 있는 LG그룹의 현지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 거점을 둘러보며 임직원들과 밀도 있는 논의도 이어갔다.




이달 17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출장길에 오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회사인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AI'도 방문한 구 회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을 살펴보고 있다(왼쪽 사진). 사진 제공=LG그룹이달 17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출장길에 오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회사인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AI'도 방문한 구 회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을 살펴보고 있다(왼쪽 사진). 사진 제공=LG그룹


23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17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준비 현황을 살폈다. 구 회장은 북미 현장 방문 중 직원들을 만난 여섯 번의 자리에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 달라”며 “지속 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미국 방문 일정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업체 텐스토렌트와 AI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를 찾은 것은 눈에 띈다.

관련기사



구 회장은 먼저 애플·테슬라·인텔·AMD 등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최첨단 반도체 개발을 진두지휘한 경력이 있는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 반도체 기술 동향을 듣고 양 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텐스토렌트와 LG전자는 지난해 5월 TV·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협력한다고 발표한 적 있다.

구 회장은 또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피규어AI를 방문해 브렛 애드콕 창업자 겸 CEO도 만나 로봇 시장과 기술 트렌드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3월 공개돼 화제가 된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이 구동하는 모습도 살펴봤다. 피규어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아마존 등이 투자해 주목받고 있다.

구 회장은 그룹의 현지 스타트업 투자 현황도 꼼꼼히 점검했다. 그는 현지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을 담당하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가 2018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 LG의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한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인월드AI·에코헬스·사우스8테크놀로지스 등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구 회장은 LG전자의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도 방문했다. 단순히 스타트업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기술 공동 개발까지 모색하고 있는 LG NOVA의 사업 추진 현황을 경청했다. 구 회장은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성공의 키는 결국 차별화된 고객 가치에 달려 있다”며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전돼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테네시에서는 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테네시는 조지아·앨라배마 등 8개 주와 경계를 맞대고 있어 교통과 물류에 효율적이다. LG가 테네시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구축한 이유다. LG전자가 2018년 말 테네시에서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는 얼티엄셀즈의 제2공장이 가동에 돌입했다. LG화학은 테네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2026년부터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의 양극재를 본격적으로 양산한다는 목표다.

구 회장은 테네시 현지 사업을 점검한 자리에서 “차별적 고객 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공급망 구축, 공정 혁신, 현지화 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한편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19년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북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022년에는 미국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제1공장을, 2023년에는 미국 보스턴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캐나다 토론토 LG전자 AI 랩(Lab)을 각각 방문했다.


강해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