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셔 국가대표 자격이 임시 정지된 피겨 선수가 미성년자 후배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결국 중징계를 받았다.
피겨 여자 싱글 간판선수 A와 B는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에 음주 및 성적 가해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는 미성년자 이성 후배 C를 자신의 숙소로 불러서 성적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했고, B는 동의를 구하지 않고 A의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C에게 보여줬다.
두 선수는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고, 연맹은 조사 중 음주 외에도 두 선수의 성적 가해 행위를 확인했다. 연맹은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A에겐 3년 자격정지, B에겐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A와 B는 연맹의 상위기구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맹은 재심 여부와 관계없이 24일 스포츠윤리센터에 두 선수를 신고할 계획이다.
빙상계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교육 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대 청소년들이 주축을 이루는 종목 특성상 양성평등 교육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하고 선수 교육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