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몽골·조지아 등 10개국과 경제동반자협정(EPA)을 맺기로 한 데 이어 이집트와의 EPA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2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은 지난해 말부터 이집트와 EPA 추진을 위한 양국 공동 연구를 6개월 넘게 진행하고 있다.
EPA는 일반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에 비해 시장 개방 강도는 약하지만 공급망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 협력을 추구한다. 사실상의 FTA다.
정부는 이집트와의 EPA 체결에 따른 경제적 타당성 평가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EPA 체결 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수출이 늘어난다는 게 잠정 결론이다.
이집트 역시 지난해 한국과 관세협정을 체결할 정도로 양국 간 통상 확대에 적극적이다. 다만 이집트가 아직 내부적으로 경제적 타당성 평가를 마치지 않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EPA 공동 연구의 경우 양국이 EPA 체결에 따른 GDP 기여 효과 등 관련 내용을 개별적으로 분석하되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조정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이집트의 경제적 타당성 평가가 완료되는 대로 공청회와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를 거쳐 본격적으로 EPA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집트는 지정학적으로 중동과 아프리카·유럽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다. 이집트는 인구 약 1억 1000만 명의 세계 14위 인구 대국이다. GDP 규모는 세계 32위다. 한국과 이집트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9억 6000만 달러(약 2조 7200억 원)이고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자동차·합성수지·철강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