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참사 취재하던 기자, 화성 화재 사망자의 유족됐다”

김남균 충북인뉴스 편집장 기고글 공개

26일 화성시청에 설치된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 .연합뉴스26일 화성시청에 설치된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 .연합뉴스




“사회적 참사가 이렇게 가까이 있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숨진 노동자 23명 중 한 명이 인터넷매체 ‘충북인뉴스’ 기자의 배우자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남균 충북인뉴스 편집장은 26일 충북인뉴스 누리집에 ‘참사를 취재하던 기자가 유가족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기고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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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편집장은 “사회적 참사가 이렇게 가까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아침에 출근해 집으로 퇴근하지 못하는 노동자의 이야기가 바로 옆 동료 가족의 일이 될지 누가 짐작이나 했겠나”라는 말로 운을 뗐다.

김 편집장은 “24일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이 충북인뉴스에서 일하는 기자의 배우자”라며 “어느 날 갑자기 ‘유가족’이 된 저희 동료는 사고 직전까지 오송 참사를 비롯해 산재사망사고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는) 누구보다도 참사에 분노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을 누볐다. 지금 그는 화성 화재 참사 한 가운데 유가족의 모습으로 있다”고 밝혔다.

김 편집장은 “참사는 멀리 있지 않았다”며 “수많은 참사를 목격하면서도 이것이 바로 나와 동료의 이야기가 될 줄은 진즉에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1년에 2000여명 남짓 집으로 퇴근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사실은 우리들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며 “이제 정말 두 눈 똑바로 뜨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모두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24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 화성시 전곡리 전곡일반산업단지 내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노동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 23명의 국적은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으로 파악됐다.


김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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