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미국 첨단산업·에너지 기업들로부터 8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일본 정부와는 청정수소 공급망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현지시각) 안덕근 장관 방미 기간 중 워싱턴D.C.에서 온세미컨덕터, 코닝, 퍼시피코에너지 등 미국 3곳이 총 8500억 원(6억 1000만 달러) 규모의 국내 투자를 확정·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기업별 투자액은 비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온세미컨덕터는 세계 2위 전력반도체 기업으로 지난해 10월에 부천 사업장 내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전용 공장을 완공했다. 온세미컨덕터는 이번 투자를 통해 생산 설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SiC는 기존 실리콘 제품 대비 고온·고전압에 대한 내구성과 전력 효율성이 우수한 차세대 소재다.
코닝은 디스플레이·모바일 등에 적용되는 특수유리, 세라믹, 광케이블을 포함한 첨단소재 분야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차세대 공정기술 적용을 위해 충남 아산에 위치한 코닝정밀소재 사업장에 생산설비 고도화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퍼시피코에너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미국, 일본, 베트남에서 태양광·풍력 사업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진도 지역에 총 3.2GW의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에너지기업이 국내 해상풍력 분야에 진출한 첫 사례로 성공적인 투자 이행시 한미 청정에너지 협력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 장관은 “이번 투자가 한미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과 에너지안보 강화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일 산업·상무장관회의 참석차 나란히 방미 중인 안 장관과 사이토 겐 경제산업대신은 4월 22일 이후 약 2달 만에 재회했다. 이들은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 점검 및 성과 구체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청정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개발 워킹그룹을 신설하고 한일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및 활용 협력 플랫폼(가칭) 추진 등 민관 협력을 장려해 나가는데 합의했다. 또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도 전문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