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계가 오는 7월부터 가을·겨울 옷 상품을 판매한다. 이를 위해 업계는 새로운 단독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는가 하면, 기존 브랜드의 가을/겨울(F/W) 시즌 신상품 콘셉트를 구체화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올해 하반기 중 새로운 단독 패션 자체 브랜드(PB)인 ‘어반어라운드’를 선보인다.
어반어라운드는 올해 초 한 차례 상표권을 출원한 데 이어 19일 의류·신발·모자 등 패션 관련 분류로 구체화된 로고를 만들어 출원했다. 현재는 F/W시즌 상품 출시를 목표로 상세 내용 및 콘셉트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온스타일 역시 하반기 중 신규 패션 PB브랜드인 ‘베리에’를 론칭한다. ‘니트의 다양한 변주’라는 슬로건 아래 기존의 틀을 벗어나 도시적이며 일상적인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전달하는 콘셉트다.
CJ온스타일은 이 외에도 PB 및 라이선스 브랜드(LB)를 앞세워 F/W 준비에 한창이다. 그 중 디자이너 지춘희와의 협업 브랜드인 ‘지스튜디오’는 약 36개의 신상품 론칭을 준비 중이다. 프렌치 감성의 뉴 럭셔리 ‘칼라거펠트’는 부띠크라인을 새롭게 리뉴얼 론칭한다. 8월 초 정윤기 스타일리스트가 진행하는 YK픽에서 첫 라이브 론칭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과 GS샵도 단독 패션브랜드의 F/W 상품 론칭 일정 등을 조율하며 가을·겨울 옷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롯데홈쇼핑은 7월 중순부터 LBL, 바이브리짓, 뎁+ 등 단독 패션 브랜드의 F/W 상품을 프리 론칭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고급 소재, 고퀄리티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하고, 캐시미어·양모·폭스 등 다양한 소재에 각 브랜드 정체성을 더해 차별화하는 콘셉트”라고 귀띔했다.
GS샵은 올해 봄·여름 시즌에 새롭게 론칭했던 단독 패션 브랜드인 ‘코어 어센틱’과 플리츠 브랜드 ‘라플리’를 중심으로 F/W 시즌 상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GS샵 관계자는 “코어 어센틱은 올해 처음 선보인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주문기준 130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1위에 해당하는 실적을 냈다”며 “이처럼 올해 S/S에 새롭게 론칭했던 브랜드를 중심으로 F/W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홈쇼핑 업계가 단독 패션 브랜드에 공을 들이는 건 ‘차별화 전략’을 위해서다. 독점 아이템으로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을 새로 끌어들여 고객 층을 넓히는 한편, 각 홈쇼핑을 계속 찾도록 하는 락인 효과도 낼 수 있다. 실제 롯데홈쇼핑은 지난 봄·여름 시즌 단독 패션 브랜드인 바이브리짓과 LBL 등 단독 패션 브랜드 신상품을 대거 선보인 결과, 론칭 약 한 달여만에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업계 전반적으로 단독 패션 상품 품목 확대는 물론 소재 고급화 등 차별화 전략으로 패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