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팝업 스토어 붐이 일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e커머스 업체나 온라인 패션·뷰티 플랫폼까지 팝업 스토어에 뛰어들고 있다. 대규모 팝업 행사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들이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가 오는 10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뷰티 컬리 페스타(가칭)’ 행사를 연다. 뷰티 컬리를 론칭하면서 고급화를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던 만큼 백화점이나 면세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고급 브랜드 위주로 행사를 구성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쿠팡이 서울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서 뷰티 체험관을 열었다. 고객들이 현장에서 인기 화장품을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중소·중견 기업들이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스토어로 시작한 무신사도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잇따라 여는 한편 대규모 팝업 스토어도 열고 있다. 무신사는 오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성수 지역의 패션문화 편집 공간 ‘무신사 테라스’와 브랜드 쇼룸 전시 공간 ‘스퀘어1·2·3·4’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큰 규모의 팝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무신사 스퀘어에서는 브랜드 별로 팝업행사가 열렸지만 동시에 전체 공간에서 대규모의 팝업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각각 무신사 스토어 홍대와 무신사 스토어 대구를 오픈했으며 무신사 스탠더드 매장도 지난해 2곳에서 올해 11곳으로 대폭 늘리고 있다. 이날 무신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한 올해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2024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방문객 수가 30일 기준 7만 50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누적 매출액도 지난해 블프 행사 때보다 5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업체들이나 온라인 패션·뷰티 플랫폼들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팝업 스토어를 기획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팝업 스토어로 반응을 살펴보고 오프라인 진출을 검토하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