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통령실 참모진을 대거 차관으로 원대 복귀시켰다.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참모들을 부처로 승진 배치해 국정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차관급 정무직 7명의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임명됐다.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인사혁신처장에 각각 박범수 농해수비서관, 연원정 인사제도비서관이 발탁됐다. 현재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3명의 비서관을 차관급으로 승진시킨 것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1차관은 제3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에서 물가정책과장, 재정기획과장 등을 역임했고 대통령 참모 경험도 풍부한 정통 경제 관료다. 대통령실은 “물가 등 경제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시켜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박 차관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제39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농림부에서 농업금융정책과장, 정책기획관, 차관보 등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청와대 참모진으로 기용됐다. 대통령실은 “이해관계 조정 능력 및 추진력이 뛰어나다”며 “농정 분야 국정과제의 적극적인 이행과 함께 당면 현안인 ‘농식품 물가 관리’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제39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발을 들인 연 처장은 지난 28년간 주로 인사 업무를 담당하며 공무원 연금 개혁,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 등을 이끌어낸 인사 행정 분야의 전문가다. 대통령실은 “범정부적 시각과 이해관계 조정 역량을 바탕으로 공정한 인사 시스템 확립과 공직 사회 혁신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용호성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이 밖에도 이번 차관급 인선에서 농촌진흥청장에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산림청장에 임상섭 산림청 차장,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