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바이든 정면돌파 택했지만…"횃불 넘겨라" 교체론 확산

"주님이 멈추라면 사퇴" 강수 속

민주당 상원까지 반대기류 들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자신을 향해 거세게 일고 있는 사퇴론과 관련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맞설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첫 TV 토론에서의 부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후보직 사퇴 요구가 확산하는 등 내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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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악몽 같은 TV 토론이 ‘실패’였음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건강 우려를 일축하며 “오직 전능한 주님만이 나를 물러나라고 설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재임 중 자신의 정책 성과를 열거하면서 “나보다 이번 선거에 승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며 “TV 토론에서 28번이나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직 수행 적합성을 입증하기 위한 독립적인 신체검사 제안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가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의 처참한 모습을 만회하기에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재앙은 아니었지만 불만을 가라앉힐 훌륭한 것도 없었다”고 전했으며 CNN은 “미국인들이 우려하는 것은 지난 3년 반이 아니라 앞으로 4년”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횃불을 넘겨라’는 후보 교체 캠페인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를 두고 격론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원에서는 이미 5명의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으며 상원에서도 마크 워너 의원을 중심으로 후보 교체를 요구하려는 기류가 포착된다. 로이터통신은 “상·하원 의원들이 독립기념일 휴회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바이든이 임기 중 가장 결정적인 한 주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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