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5년 만에 러시아를 공식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나이 콰트라 인도 외무장관은 7일(현지 시간) “최근 양국 간 정상회담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해결할 의제가 쌓여있다”고 밝혔다. 한 인도의 고위 관리는 “(이번 만남으로) 주요 발표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모디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양측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3선에 성공한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했다. 부탄, 몰디브, 스리랑카 등 이웃 국가들 대신 러시아를 가장 먼저 방문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그만큼 러시아와의 관계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로서는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서방의 노력을 저지하고 중요한 무역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러시아는 현재 인도의 최대 무기·석유 공급국이다.
인도는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적 의존도를 높이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와 중국은 2020년 국경 지역에서 양국으 군인이 충돌한 후 관계가 경색된 상태다. 페트르 토피치카노프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연구원은 “러시아와 중국, 서방 사이에 위치한 인도는 평화 증진에 더 큰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은 러시아와 중국 간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모디의 비공개적 질문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콰트라 장관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인도는 현재 러시아로부터 연간 약 600억 달러(약 82조 6440억 원)의 상품을 수입하는 한편 러시아는 인도에서 50억 달러 미만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무기 거래에 대한 논의도 주목된다. 전투기가 부족한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12대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의 행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