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대형 건설사에 안전 체계를 제대로 갖추라고 직격했다.
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3개 건설사 대표 및 최고안전책임자와 안전보건리더회의를 열었다. 이 장관은 인사말에서 “올 2분기까지 전체 건설업 사고 사망자가 줄었는데,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공사금액 800억 원 이상 현장은 늘었다”며 “대형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집중되는 이유는 경영자의 노력이 현장을 바꾸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년 1~6월 건설업 사고사망자 추이를 보면 2022년 129명이던 사망자는 작년 117명으로, 올해 110명으로 감소세다. 하지만 공사금액 800억 원 현장 사망자는 2022년 20명에서 작년 10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19명으로 급증했다.
고용부는 대형건설사의 안전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례적인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 건설사는 작년 시공능력 순위 1위~3위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을 비롯해 10위권 내 8곳이 참여했다.
하지만 우수사례 발표기업은 순위 14위인 대방건설과 17위인 제일건설이 맡았다. 대방건설은 최근 5년 간 중대재해가 1건(2021년)에 그쳤다. 17위인 제일건설도 작년 중대재해가 없었다. 건설사 규모와 안전관리체계 구축 완성도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건설업계에 재확인시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