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 연임 도전

"민생경제 파탄나도 책임지는 사람 없어"

기본사회·에너지 전환·미래 산업 등 강조

지역당 합법화 등 당원 권한 강화 공약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여야 한다”며 당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만 있다면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질 수 있다”며 8·1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먹고 사는 일에 온 신경을 기울여야 할 정도로 민생경제가 파탄났는데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저 이재명이 이 자리에 선 이유다”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금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겠냐.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성장의 회복과 지속 성장이 곧 민생이자 ‘먹사니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와 함께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사회’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바야흐로 인공지능으로 상징되는 과학기술의 신문명 시대가, 기후위기에 대응한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변화된 상황에 대응해 미래 사회를 선도할 기초과학과 미래기술에 집중투자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소득에 기초한 소비가 없으면 초과학기술에 기반한 생산력이 아무리 높아도 경제의 정상순환과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며 “결국 소득, 주거, 교육, 금융, 에너지, 의료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구성원의 기본적인 삶을 권리로 인정하고 함께 책임지는 기본사회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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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책으로는 △에너지 고속도로 △송전요금 비례 요금제 △햇빛·바람 연금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주도의 대대적 투자로 '에너지 고속도로', 즉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전력망을 전국에 건설해야 한다”며 “전국 어디서나, 국민 누구나 햇빛·바람·지열·수력 등 자연력을 이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팔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송전거리 비례요금제가 도입되면 재생에너지를 대량 생산하는 낙후지역에 상대적으로 값싼 전기요금으로 RE100 전용단지 같은 새 산업기반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예산 지원과 ‘주 4일제’ 전환 등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이 같은 혁신을 위해서는 기업과 국가가 2인 3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기술을 주도할 인재양성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과학기술 분야를 포함한 연구개발 예산을 꾸준히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량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지만 대한민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는 사람 중 하나”라며 “먼저 ‘주 4.5일제’를 자리 잡게 하고, 최소한 2035년까지는 주 4일제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전 대표가 강조해온 ‘당원 중심 정당’의 강화도 당 대표 공약에 포함됐다. 그는 “더 많은 민주당원들이 더 큰 자부심과 열정으로 더 단단하게 뭉쳐 다음 지방선거에서 더 크게 이기고 그 여세로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을 당원 중심의 대중적 민주정당으로 더 확실하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당 합법화와 후원제도 도입, 개방된 플랫폼을 가진 ‘오픈 소스 정당’ 구축 등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살인테러미수 사건 이후 남은 생은 하늘이 준 ‘덤’이라 여기고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또 다른 칼날이 저를 향한다고 해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계광장에서 위대한 촛불혁명이 시작되었을 때 국민 여러분 옆에 있던 저 이재명, 새로운 길 위에서도 항상 여러분 옆에 있겠다”고 덧붙였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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