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삼호가 선박 접안 시설을 확충하며 건조 공정을 더욱 효율화한다. 조선소는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를 대비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삼호는 전남 영암의 한 조선소 현장에서 ‘제2돌핀안벽’의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조성 공사에 돌입한 지 1년 만이다.
준공식에 참석한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제2돌핀안벽의 준공으로 HD현대삼호는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추가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건조를 극대화해 서남권의 핵심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돌핀안벽은 육지에 인접한 바다에 튼튼한 기둥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해 연결한 돌출형 시설이다. 일반 안벽과 비교해 좌우로 선박이 접안할 수 있어 안벽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준공된 돌핀안벽은 총 1100억 원을 투자해 연결 도로를 포함한 총 연장 530m 규모로 조성됐다. 선박 건조 작업을 지원하는 대형 크레인 2기가 장착돼 있으며 안벽 좌우로 2척씩 총 4척의 초대형 선박을 접안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HD현대삼호의 안벽 길이는 총 3.6㎞로 늘어나며 동시에 접안 가능한 선박이 기존 14척에서 18척으로 확대됐다.
최근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이 일반 선박보다 최대 2배 이상 긴 안벽 작업 시간이 필요한 만큼 관련 공정에서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삼호는 올해 LNG운반선 6척, LPG선 4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6척 등 친환경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소의 수주 잔량 역시 LNG운반선 46척, LPG선 9척 VLAC 10척으로 대부분 관련된 선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HD현대삼호는 공정 병목 구간을 해소하고 친환경 선박의 건조 역량을 강화하며 안벽 부족으로 인근 항만을 임차하는 비용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며 “더 넓고 안전한 작업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작업자들의 근로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HD현대삼호는 한편 고부가가치 중심 ‘선별 수주’와 상대적으로 선진화된 공정으로 HD현대 계열사는 물론 국내 조선소 중 가장 알짜배기로 평가받고 있다. HD현대삼호는 1분기 기준 매출 1조 7056억 원, 영업이익 1864억 원으로 국내 조선소 중 유일하게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