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지방간이 있는 환자는 간암 발생 위험이 4.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석송 고려대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교수와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원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지방간 지수와 심혈관 대사 위험요소를 기반으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상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2012년에 연속 2년 주기로 건강검진을 받은 대상자 508만 410명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간세포암 진단 및 사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를 △지속적으로 해당 질환이 없는 경우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첫 번째 건강검진 당시 있었으나 두 번째 검진 시 없어진 경우 △대사이상 지방간이 신규 발생한 경우 △지속적으로 대사이상 지방간이 있는 경우 등 네 그룹으로 나눠 간세포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 중 4801명이 간세포암으로 신규 진단을 받았다. 특히 지속적으로 대사이상 지방간이 있었던 환자는 질환이 없었던 경우와 비교해 간세포암 발병 위험이 무려 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이상 지방간이 새롭게 발생한 환자와 대사이상 지방간이 두 번째 검진 시 없어진 환자는 각각 2.3배와 2.2배로 유의미한 수주의 증가를 보였다. 대사이상 지방간이 회복된 환자도 병력이 없는 경우보다는 발생률이 높았다.
지방간은 지방대사의 이상으로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병이다. 과체중 또는 복부비만, 혈당장애,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의 위험인자 중 1가지 이상을 동반한 경우를 대사이상 지방간(MAFLD·Metabolic dysfunction 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이라고 부른다.
정 교수는 “대사 기능 이상을 동반한 지방간질환 환자의 간세포암 위험을 보다 세분화해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간학회의 공식학술지인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