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대북전단 속 USB에 담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중학생 30여 명을 지난주 공개 처형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TV조선에 따르면 지난달 탈북단체는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 등이 저장된 USB 등을 대형 풍선에 담아 북으로 날려 보냈다. USB를 주운 중학생들은 드라마를 시청하다 적발돼 처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탈북단체가 바다로 띄워 보낸 ‘쌀 페트병’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몇몇 주민은 페트병 속 쌀로 밥을 지어 먹었다는 이유로 노동교화형을 받았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에도 17살 안팎 청소년 30여 명에게 비슷한 이유로 무기징역과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잇단 북한의 고강도 처벌을 두고 지난 8일 미국 국무부는 "청소년을 포함한 공개 처형 건수의 지속적인 증가는 (북한에서) 공포와 억압의 환경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인권 침해와 유린을 계속해서 부각하고 인권과 책임 문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증진시키기 위해 동맹·파트너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