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업체 메가존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고팍스의 지분 매각 협상에 성공하면 고팍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가존의 정보기술(IT) 시장 경험과 인력을 활용해 거래소 보안 강화에 힘쓰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설립한 메가존은 지난해 매출 1조 5106억 원, 영업손실 907억 원을 기록했으며 현금성자산 3356억 원을 보유 중이다. 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공식 파트너인 메가존클라우드를 자회사로 뒀다. 현재 국내 거래소를 비롯해 넷플릭스, 삼성전자, 한국투자증권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AWS 서비스로 서버와 보안을 관리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22년 기업 가치 2조 4000억 원을 인정받고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메가존은 블록체인 사업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019년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과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사업부를 신설했다.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고객사가 늘자 전담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서다. 2022년에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 헥슬란트와 블록체인 지갑 인프라 유통 사업에 진출했으며 이듬해 블록체인 지갑, 게임 플랫폼 BPMG에 투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메가존과 바이낸스의 협상이 타결되면 고팍스가 AWS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존클라우드를 통해 보안 업계 최고 인지도를 자랑하는 AWS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어 보안·이용자 대응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기본적으로 핀테크, IT 기업의 보안에 필수”라며 “거래소도 보안 관련해서 AWS와 수시로 소통하기 때문에 서로 기여할 부분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존의 풍부한 IT 경험과 인력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메가존 경영진도 IT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 완전히 생소한 분야의 기업이 (고팍스를) 인수하는 것보다 블록체인 산업을 키워나가는 데 수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다른 거래소보다 인력이 적은 고팍스가 메가존의 다양한 서비스 경험과 제반 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