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최근 정상회의를 계기로 채택한 공동성명에 대해 “불법 문서”라고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이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의 합법적 권리를 훼손하는 불법문서이며 전 지구적 범위에서의 신냉전과 군사적 대립을 고취하는 대결강령”이라며 “가장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그의 대결수단으로 전락된 나토야말로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우려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북한은 또 “누가 지난 10여년간 아시아 지역의 친미 추종국들을 나토에 끌어들이려고 집요하게 시도해왔는가”라며 “미국이 추구하는 나토의 세계화 전략이 기필코 전 세계적인 전쟁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데 대하여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 4개국이 참석하며 협력 확대를 추진한 점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조성된 정세는 국제평화와 안정에 대한 초미의 도전인 미국의 군사 블록 확장기도를 분쇄하기 위한 새로운 역량과 대응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며 “보다 강력한 수준의 전략적 대응으로 침략과 전쟁 위협을 철저히 억제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