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스테인리스 철선을 구부려 육중한 사자의 강인함을 표현하는 조각가 김다슬(33)이 제 50회 제주도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는 14일 김다슬의 ‘온유하게’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온유하게’는 가는 스테인리스 철선을 구부려 만든 300㎏ 무게의 강철 사자다. 해당 대회에서 조각 작품이 대상을 수상한 건 2016년 김선일 작가 이후 8년 만이다. 작가는 “사자와 스테인리스강은 외형이 강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외형적으로 차갑다는 말을 많이 듣는 제가 내면으로부터 더 부드러워지고 순화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우수작가상은 안태영 작가의 디지털 영상 작품 ‘대체자연, 제주 이야기’와 이그 작가의 오일 프린팅 작품 ‘꿈꾸는 아침’이 각각 선정됐다. 또한 서예문인화대전에서는 이동섭 서예가가 한글서예 작품 '성산별곡'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이문석 서예가의 한글서예 작품 '바닷가에서'와 고군자 서예가의 한문서예 '환초천거'(전서), 양영옥 작가의 문인화 '오월의 향기' 등에 돌아갔다.
송재경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장은 "제주도미술대전이 어느덧 50회를 맞았다"며 "내년에 지금까지의 대상작을 한 자리에 소개하는 전시회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전 입상작들은 오는 18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에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