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한국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이후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나온 ‘미국통’ 재계 인사의 발언이어서 주목을 끈다.
류 회장은 12일 제주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과 한국의 통상 영향에 대한 질문에 “그가 당선되더라도 (한국 기업들이) 어려워지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간단하게 소통할 수 있으니까 편한 면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류 회장은 풍산의 방산 사업을 주도하며 미국 정·재계 인맥을 두루 확보해 재계에서 ‘미국통’으로 불린다. 그는 선친인 류찬우 회장 시절 때부터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일가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자국 우선주의 경향이 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의 보호주의가 한층 강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미국 민주당은 현지 기업들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한 기업을 현지 회사와 똑같이 대할 테니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의 큰 기업들은 노조가 없는 주에 주로 진출해 있는데, 노조와 관련된 기업을 먼저 생각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트럼프의 방향이 유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국의 대미 협상력에 대한 시각도 피력했다. 류 회장은 “한국이 미국 정부하고만 협상을 하려면 어려울 테고 미국·일본 등 세 나라가 합치면 그 역시 협조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