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후 코스피가 연이틀 2800대 중반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16일 오전 9시3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5포인트(0.09%) 오른 2863.47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포인트(0.03%) 오른 2861.71로 출발해 286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뉴욕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한창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혜주가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8% 상승하며 장중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0.40%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는 장중 한때 6%대 상승률을 보이다 1.8% 상승 마감했다. 리비안(-3.37%), 루시드(-15.06%) 등 전기차 종목은 부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 주가가 31.4% 급등했고, 엑손모빌(1.7%) 등 에너지 업종과 유나이티드헬스(0.8%) 등 헬스케어 업종도 ‘트럼프 효과’에 힘 입어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05억 원 순매도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5억 원, 15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005930)(0.81%)는 상승세고, SK하이닉스(000660)(-0.22%)는 약보합권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4%), 현대차(005380)(2.05%), 기아(000270)(1.5%), KB금융(105560)(0.12%), 신한지주(055550)(2.12%) 등이 오르고 있다. ‘트럼프 수혜주’로 부상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34%), 현대로템(064350)(1.98%), LIG넥스원(079550)(3.64%), 한화시스템(272210)(4.24%) 등 방산주, 우리기술투자(041190)(7.53%), 한화투자증권(003530)(7.88%) 등 암호화폐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종목으로 묶인 삼부토건(001470)(20.17%), HD현대건설기계(267270)(10.73%), 다산네트웍스(039560)(10.3%) 등도 급등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공약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1.53%), 포스코퓨처엠(003670)(-2.05%), LG화학(051910)(-1.25%) 에코프로머티(450080)(-1.97%), 에코프로비엠(247540)(-2.31%), 에코프로(086520)(-2.62%) 등 2차전지주는 약세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79%), 증권(1.35%), 건설업(1.27%), 기계(0.77%) 등이 오르고 있고, 화학(-0.7%), 철강및금속(-0.48%) 등이 내리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방산의 경우 트럼프 당선시 주한미군 철수 우려,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부정적 요인 역시 존재하지만, 수출 실적주라는 컨셉이 붙는다면 단기 랠리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 가상자산 등 테마 역시 ‘트럼프 트레이딩’으로 엮인 상황으로 15∼18일 공화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7포인트(1.02%) 내린 844.18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92포인트(0.23%) 내린 850.96으로 시작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016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3억 원, 133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196170)(-1.26%), HLB(028300)(-2.23%), 셀트리온제약(068760)(-0.62%), 리가켐바이오(141080)(-1.82%), 실리콘투(257720)(-1.19%) 등이 하락 중이다. 삼천당제약(000250)(7.07%), 리노공업(058470)(1.87%), 클래시스(214150)(0.6%) 등이 오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원 오른 1384.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