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조치에 발맞춰 주요 도시의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일부 지역의 은행은 대출 금리를 3%대 초반까지 낮춰 대도시 중심으로 거래가 일부 늘긴 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1선 도시의 첫 주택 구매 시 주담대 금리가 약 3.5%로 집계됐다. 5월만 해도 주요 1선 도시에서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의 주담대 금리가 형성된 것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5월 17일 주담대 금리 하한선을 철폐, 첫 주택과 두 번째 주택의 계약금 비율 인하 등의 내용을 담은 부동산 관련 정책을 내놨다. 이후 은행들은 앞다퉈 금리를 낮췄다. 특히 광저우는 국유은행 기준 첫 주담대 금리가 5월 말 3.85%에서 7월 초 현재 3.4%까지 내려갔다. 일부 대형은행과 지방 상업은행은 3.25%,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 등 외국계 은행은 3.15%까지 최저 금리를 인하했다.
제일재경은 최근 중국공상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중국건설은행 등 일부 국유은행이 첫 주담대 금리를 3.4%에서 3.2%로 추가 인하했다고 밝혔다. 30년 동안 원리금 균등 방식으로 200만 위안(약 3억 8050만 원)을 대출하면 금리가 3.4%일 때 총 이자는 119만 3100위안(약 2억 2700만 원)이다. 하지만 금리가 3.2%로 낮아지면 약 8만 위안(약 1510만 원)을 아낄 수 있다. 윈난성의 한 신용협동조합은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2.95%까지 내려 화제가 됐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70개 대도시·중소도시 상업용 주택 가격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의 중고 주택 판매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상승했다. 광저우의 지난달 중고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대부분 도시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이며 거래량도 극히 적어 유의미한 증가세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