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 실적 부진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대한 경계감으로 은행이 대출을 더욱 옥죌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7~9월)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는 기업과 가계 모두에서 전분기보다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5로 전분기(-6)보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는 204개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달 4~20일 간 진행한 조사 결과로, 이 지수가 양(+)일 경우 대출을 완화한다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은행권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6)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전분기(-14)보다 악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주택대출의 경우 최근 주담대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 대한 경계감으로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계일반도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등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관리 방안은 올해 2월 주담대에 우선 적용됐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올해 9월부터 신용대출 등에도 확대적용 되는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차주의 DSR을 산정하는 경우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고정금리 선택을 유인하기 위해 도입됐다. 변동금리 차주의 경우 이 제도에 따라 고정금리 차주보다 더 적은 대출 한도를 적용받게 된다.
기업대출태도도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3)과 중소기업(-11)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 각각 3, -3을 기록한 데서 더 낮아졌다. 한은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여신 건전성 관리 등으로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비은행권은 3분기에도 대출을 옥죌 예정이다. 신용카드회사(0)를 제외한 상호저축은행(-11), 상호금융조합(-27), 생명보험회사(-8) 등에서 강화 기조를 유지했다. 한은은 “건설·부동산업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 태도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