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공사비 증액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정비사업에 코디네이터를 파견하는 등 갈등 조정‧중재에 나선 결과, 잠실진주아파트·대조1구역·청담삼익아파트 등 3곳에 대해 공사비 합의 등을 이끌어 냈다고 17일 밝혔다.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시공자가 설계변경, 마감재 상향, 물가상승, 금융비용 등의 사유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으나, 총회에서 공사계약변경 약정체결 안건이 부결되는 등 시공사와 공사비 관련 협의가 지연됐다. 이후 서울시 코디네이터 파견을 요청했고 코디네이터 및 시·구·조합·시공자가 함께 참여한 6차 중재 회의를 거쳐 공사비 증액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대조1구역은 조합내부 갈등 및 공사비 미지급 등으로 올 1월부터 공사 중단 등 극심한 갈등을 겪었지만 서울시 코디네이터 파견 후 총회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완료하고 공사를 재개했다.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사업 역시 시공사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일반분양 일정이 연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디네이터 파견을 통해 시·구·조합·시공자가 함께 3차 중재 회의를 개최했고, 지난달 8일 공사비, 금융비용, 공사기간 등을 조정해 합의서를 도출했다. 이 현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총회에서 의결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일반분양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 공사비 검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행당7구역의 경우 공사비 상승으로 조합과 시공자 간 갈등을 빚었다. 다만 객관적인 산출 방안을 통해 양측이 수용 가능한 범위 내 증액이 이뤄지는 등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최근 급격한 건설공사비 지수 상승 및 금리 인상으로 공사비 증액, 공사 중단 등 정비사업 현장 곳곳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상시 모니터링 및 현장조사를 통해 공사비 갈등 원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공사비 갈등으로 인한 사업지연 등 조합원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조정‧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